최근 K-배터리 산업이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성장률이 글로벌 평균을 크게 밑돌며 시장 점유율까지 하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각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 중국 업체의 약진,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업계는 하반기 반등을 조심스럽게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과연 K-배터리는 이 위기를 딛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까요?

K-배터리, 왜 유독 힘든가요?
최근 K-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침체, 이른바 '캐즘' 현상으로 전체 배터리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유독 국내 배터리 3사, 즉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의 상황은 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적 성장률을 살펴보면,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약 38.5%를 기록한 반면, 국내 3사의 성장률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11.5% 성장에 그쳤고, 삼성SDI는 오히려 마이너스 8.8%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SK온이 18.1%로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여전히 글로벌 평균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입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의 성장세가 글로벌 평균을 하회한다는 것은 결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12.1%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0%로 떨어졌고, SK온은 0.7%포인트, 삼성SDI는 1.6%포인트 각각 하락했습니다. K-배터리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부분입니다.
점유율 하락의 숨겨진 이유들
그렇다면 왜 K-배터리만 유독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을까요? 단순히 전기차 시장의 침체 때문만은 아닙니다.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려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 하락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첫째, 각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중국 업체의 약진입니다.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공간 활용 효율성이 좋고 가격 경쟁력이 있는 각형 배터리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국내 배터리 3사가 파우치형이나 원통형 배터리 생산에 강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반면, 중국의 CATL, BYD와 같은 기업들은 이미 각형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며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이 각형 배터리로 눈을 돌리면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급증하는 상황입니다. 쉽게 말하면, 시장의 흐름이 국내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던 방향과 조금 달라지고 있다는 거죠.
둘째,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 움직임입니다. 테슬라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중요한 고객사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테슬라가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려는 움직임, 즉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물론 테슬라의 내재화가 단기간에 전체 수요를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국내 기업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 전략 변화가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K-배터리의 점유율 하락은 특정 한 가지 원인 때문이 아니라, 시장 트렌드의 변화, 경쟁 구도의 심화, 그리고 주요 고객사의 전략 변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업계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이런 상황에 대해 배터리 업계는 나름의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리서치 기관의 자료와 실제 판매 수치 사이에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입니다.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리서치 자료는 전기차 판매량을 역산해서 추정하는 방식이라 실제 배터리 판매 내용이 정확히 반영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현재 유럽이나 북미 등 주요 시장의 전기차 완성차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어, 배터리 판매 역시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언급합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하반기에는 업황이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크게 좋아지기는 어렵겠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서치 자료가 제시하는 숫자가 전부는 아니라는 업계의 현실적인 시각과, 그래도 언젠가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K-배터리, 앞으로의 길은?
현재 K-배터리의 하향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저 역시 조심스럽게 전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의 어려움은 단기적인 시장 상황의 변화뿐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각형 배터리 시장의 성장과 중국 기업들의 약진은 K-배터리가 앞으로 반드시 넘어야 할 산입니다.
그럼에도 저는 K-배터리 산업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K-배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합니다. 첫째, 각형 배터리 시장의 경쟁력 강화입니다. 단순히 파우치형과 원통형에만 머무르지 않고, 각형 배터리 기술 개발과 생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투자하여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둘째, 차세대 배터리 기술 선점입니다.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시장을 이끌어갈 혁신 기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기술 격차를 벌려야 합니다. 셋째, 다변화된 고객 포트폴리오 구축입니다. 특정 완성차 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다양한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공급처를 넓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쉽지 않은 길일 겁니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투자 비용과 기술 개발의 어려움은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K-배터리는 과거에도 수많은 위기를 극복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지금의 하향세는 잠시 숨을 고르며 더 큰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을 직시하고, 끊임없는 혁신과 전략적인 대응을 통해 K-배터리는 다시금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주역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자의 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풍력주, 잠자는 거인을 깨울 바람이 불어올까? (다시 주목받는 배경과 전망) (1) | 2025.07.02 |
|---|---|
| 외국인 매도세, 코스피 '숨 고르기'의 진짜 의미는?(ft. 3대 시나리오별 정리) (1) | 2025.07.02 |
| 금융주, 20년 만에 찾아온 메가 트렌드의 서막인가? 달러 약세, 유동성, 그리고 상법 개정의 놀라운 시너지 (1) | 2025.07.02 |
| 가상화폐로 주식 사는 법? 대공개! 이제 투자 판도가 바뀐다! (0) | 2025.07.02 |
| 강남 아파트, '역대급' 최고가 찍은 진짜 이유! 앞으로는? (1) | 2025.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