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평소 즐겨 먹던 편의점 도시락을 사 들고 왔는데, 뭔가 이상합니다. 메뉴 구성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든 것 같은 느낌이 들죠. 같은 가격인데 왠지 덜 배부른 것 같고, 후식으로 사 온 과자도 봉지는 부풀었지만 안에 든 건 허전합니다. 기분 탓일까요? 아닙니다. 우리는 지금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조용한 물가 상승 속에 살고 있습니다.

1. 가격 대신 양을 줄이는 물가상승의 꼼수
슈링크플레이션이란 단어는 ‘줄어들다’는 뜻의 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 제품의 양이나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물가 상승을 숨기는 전략입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적지만, 실질적인 구매력은 줄어드는 현상이죠. 예를 들어, 예전엔 500ml였던 음료가 어느 날 470ml로 바뀌거나, 과자 봉지 안의 과자 수가 줄어들고 공기만 가득한 경우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정식 가격 인상보다는 소비자의 반발을 덜 불러일으키는 장점이 있어 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게 반복되면 ‘조용한 가격 인상’으로 인해 우리의 지갑은 점점 가벼워지고, 먹는 건 점점 적어지게 되는 것이죠.
2.편의점 도시락부터 과자, 음료까지
가장 눈에 띄는 예가 바로 편의점 도시락입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4000원대 도시락은 두툼한 돈가스에 밥 한가득, 반찬도 넉넉하게 들어 있었죠. 하지만 최근 도시락을 보면 돈가스는 얇아지고, 밥은 적어졌으며, 반찬은 단출해졌습니다. 구성은 비슷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양은 줄었습니다. 가격은 그대로인데도 말이죠.
과자류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소비자는 “예전에 한 봉지로 영화 한 편을 봤는데, 요즘은 중간도 못 가서 끝나버린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내용물은 줄고, 공기만 가득 차 있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료수도 예외가 아닙니다. 투명한 페트병을 자세히 보면, 병 아래 바닥이 더 깊이 파여 있어 용량은 줄고 포장 크기만 유지한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취생, 직장인처럼 매일 편의점 식사나 간식에 의존하는 사람들에게는 피부로 와닿는 문제입니다.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고자 집어 든 도시락이나 간식에서 실질적인 만족감이 줄어드는 순간, 우리는 ‘숨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직접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3.왜 기업은 이런 선택을 할까
기업이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 총체적인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원자재 가격과 유가가 올랐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며 제조와 유통에 드는 비용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같은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면 체감이 크고, 판매량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에 기업은 직접적인 가격 인상보다는 양을 줄이거나 포장 방식을 바꾸는 방식으로 대응합니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비용은 줄이자’**는 전략이죠. 이것이 바로 슈링크플레이션이 확산되는 배경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선 "어, 왜 이렇게 작아졌지?"라는 느낌을 받더라도 정확히 비교하기 어렵고, 바쁘게 사는 일상 속에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그 틈을 타, 기업은 가격 대신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손해를 최소화하는 것이죠.
4.가성비뿐만 아니라 가심비도 따져라
이러한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건 ‘소비 감각’을 기르는 것입니다. 같은 가격이라고 해서 무조건 같은 가치라고 믿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품의 중량, 용량, 구성표시를 유심히 살펴보세요. 가끔은 습관처럼 사는 도시락이나 간식도 브랜드를 바꿔 비교해 보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가성비’뿐만 아니라 ‘가심비’를 고려하는 소비도 필요합니다. 단순히 싸다고 사기보다는, 내가 정말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인지 따져보는 것이죠. 장기적으로는 마트 대용량 구매나 식단 준비를 통한 자취비용 절감도 고려할 만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흐름을 이해하고 소비에 반영하는 것이 곧 경제 감각을 키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더 이상 가격표만 보지 마세요. 이제는 양과 질, 구성을 함께 보는 습관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편의점 도시락이 작아진 건 단순한 착각이 아닙니다. 스텔스처럼 조용히 다가오는 인플레이션의 한 방식, 슈링크플레이션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직접 체감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가치가 줄어드는 이 시대, 소비자는 점점 더 똑똑해져야 합니다. 당신의 다음 한 끼, 그리고 다음 소비가 조금 더 현명해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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