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 듯합니다. 코스피 지수가 역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매일 갈아치우는 축제 분위기인 반면, 코스닥 시장은 몇 년째 1000포인트, 이른바 '천스닥' 회복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800선 안팎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대형주의 강력한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60%가 넘는 급등을 기록하는 동안, 코스닥은 고작 30%대 상승에 그치며 양 시장 간의 수익률 격차는 30%포인트를 넘어섰죠.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코스닥은 왜 항상 코스피의 들러리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는가? 코스닥은 한때 '닷컴 버블' 시기에 2900선까지 치솟았던 역동적인 시장이었는데 말이죠. 단순히 투자 심리가 얼어붙어서 생긴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현재 코스닥 시장의 부진은 보다 깊은 구조적 병리 현상, 저는 이것을 '만성 저체온증'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코스피의 강세는 한국 경제의 현재를 보여준다면, 코스닥의 정체는 한국 혁신 생태계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음을 시사합니다. 지금이야말로 코스닥 시장의 단순한 기술적 반등이 아닌, 뿌리 깊은 체질 개선을 시작해야 할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이 섭니다.

코스닥 시장 부진, 신뢰 붕괴의 도미노와 구조적 문제
코스닥의 만성 저체온증은 복합적인 원인에서 기인합니다. 시장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몇 가지 표면적인 이유가 있지만, 그 이면에는 시장 전체의 신뢰 붕괴 도미노 현상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부실기업 급증이 초래한 시장 신뢰 붕괴
가장 시급한 문제는 잦은 부실기업의 발생과 상장폐지 증가입니다. 올해 들어 형식적 사유나 실질심사를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30곳이 넘으며, 이는 지난해 전체 건수의 60%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코스닥 기업도 코스피의 네 배가 넘는 80여 개사에 달합니다.
쉽게 말하면요, 투자자들이 어렵게 돈을 넣어둔 회사가 갑자기 휴지 조각이 될 위험이 코스피에 비해 훨씬 높다는 겁니다. 혁신 기업에 투자하라는 시장의 권유를 따랐는데, 그 회사가 기술력 문제가 아닌 회계 투명성이나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로 사라져 버린다면, 누가 코스닥에 선뜻 돈을 넣으려고 하겠습니까?
이런 상황은 곧바로 시장의 신뢰도 저하로 이어집니다. 신뢰가 무너지면, 자금은 당연히 더 안전하고 확실한 곳, 즉 코스피의 대형 우량주로 쏠리게 되죠. 이것이 바로 코스닥에 외국인 자금 유입이 부족한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입니다.
대형 산업군에 편중된 기형적 구조
또 다른 구조적 문제는 시장의 산업군 편중입니다. 코스피가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산업군을 폭넓게 포진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은 여전히 특정 기술주나 바이오 섹터에 대한 의존도가 높습니다.
물론 바이오나 IT 기술주가 코스닥의 정체성을 보여주긴 하지만, 한두 섹터의 부진이 곧바로 전체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는 취약한 다양성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칩니다. 마치 튼튼한 기둥이 여러 개 있어야 건물이 안전한 것처럼, 코스닥 역시 다양한 성장 산업이 고르게 분포되어야 충격을 흡수할 수 있습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의 혁신 시장에 투자하고 싶어도 마땅한 글로벌 스탠더드급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어렵게 만드는 원인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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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유지 기준의 질적 강화와 선제적 부실 정리
정부도 강조했듯이, 부실기업의 신속한 정리는 시장 신뢰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상장폐지 요건을 보다 엄격하고 질적으로 적용하고, 개선 기간을 단축하는 등 퇴출 시스템을 선진화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형식적 심사를 넘어 기업의 미래 성장성과 사업 지속 가능성을 투명하게 평가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호 장치를 강화하여, 투자자가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혁신 기업에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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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 생태계와 코스닥의 유기적 연결
이재명 정부가 2030년까지 연간 40조 원 규모의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하는 것은 코스닥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벤처투자의 활성화는 결국 혁신 기업들의 자금 조달 사다리가 되어 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쉽게 말해, 벤처 투자를 받은 유망 기업들이 코스닥을 '졸업'이 아닌 '도약'의 발판으로 삼게 해야 합니다. 1·2차 벤처 붐 당시처럼 코스닥이 코스피를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 했던 역사를 재현하기 위해서는, 벤처 투자가 단순히 자금 지원으로 끝나지 않고 질 좋은 기업의 코스닥 유입을 촉진하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특히, 기술 특례 상장 기업에 대한 사후 관리와 성과 평가를 강화하여 '묻지마 상장' 논란을 불식시켜야 합니다.
산업 구조 다변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코스닥의 취약한 다양성을 극복하려면, 미래 유망 신산업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절실합니다. 바이오와 IT 외에도 인공지능(AI), 로봇,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섹터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상장 트랙을 보다 유연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다양한 산업군의 튼튼한 기업들이 코스닥에 안착해야만 비로소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뢰를 갖고 분산 투자할 수 있는 매력이 생겨납니다. 코스닥이 한국의 '혁신 포트폴리오'를 대표할 수 있도록 시장의 체질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이성적 통찰과 행동 가이드
코스피의 질주와 코스닥의 정체는 한국 주식시장의 양극화된 현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코스닥 시장이 단순히 코스피를 따라잡는 것을 넘어 독자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부실기업 정리를 통한 신뢰 회복과 유망 산업 육성을 통한 다양성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봅시다. 코스닥이 안정성과 신뢰도를 확보한다면, 국내외 투자자들은 작은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혁신 기업의 성장에 베팅할 것입니다.
투자자인 여러분들에게 안내하고 싶습니다. 당장 눈앞의 기술적 반등보다는 기업의 투명성과 실질적인 성장 가능성을 더 중요하게 보시라고요. 정부와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에 속도를 내는 이 시점을 코스닥 시장의 '대청소와 리모델링' 과정으로 이해하고, 옥석을 가려내는 안목을 키워야 합니다. 코스닥의 '천스닥' 회복은 단순한 지수 숫자의 변화가 아니라, 한국 벤처 생태계가 한 단계 성숙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제공 목적입니다.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의 책임임을 명심해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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