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이나 공터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보면 친환경 발전 설비라는 인상이 먼저 듭니다. 하지만 이 패널들도 결국 수명이 다하면 폐기물이 됩니다. 문제는 그 규모입니다. 국제 공동연구진이 최근 네이처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2060년까지 전 세계에 쌓일 폐태양광 패널이 최대 4억 200만t에 달할 전망입니다. 이 폐기물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1000조원이 넘는 경제적 이익이 걸려 있다는 계산도 함께 나왔습니다.

연간 발생량, 40년 만에 950배로 늘어난다
중국 산둥대와 홍콩대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세계를 32개 지역으로 나눠 태양광 보급 규모와 패널 수명, 원자재 가격, 재활용 기술, 국가 간 폐기물 이동까지 반영해 이번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패널의 평균 수명을 25년에서 30년으로 가정했을 때, 2030년부터 30년 동안 누적 폐기물 규모는 약 150에서 200배로 증가합니다.
연간 발생량으로 보면 증가 속도가 더 뚜렷합니다. 2020년 연간 폐패널 발생량은 2만t 수준이었는데, 2030년에는 50만t, 2060년에는 1900만t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2020년과 2060년을 직접 비교하면 연간 발생량이 무려 950배로 불어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지금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일 수 있는 폐기물량이, 40년 뒤에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는 뜻입니다.
2040년까지는 선진국, 이후엔 중국이 절반 육박
폐패널 발생 지역도 시기에 따라 달라집니다. 2040년까지는 미국과 유럽 등 고소득 지역이 전 세계 발생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이후에는 중국을 비롯한 중상위 소득 지역의 비중이 가장 커집니다. 2060년까지 누적 기준으로 보면 중국에서만 1억 6050만t의 폐패널이 나와 전 세계 4억 200만t 가운데 약 40퍼센트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 주요 15개국에서는 3090만에서 3970만t, 미국에서는 2570만에서 3900만t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 지역 | 2060년까지 누적 폐패널량 | 세계 비중 |
| 중국 | 1억 6050만t | 약 40퍼센트 |
| 유럽연합 15개국 | 3090만~3970만t | 약 8~10퍼센트 |
| 미국 | 2570만~3900만t | 약 6~10퍼센트 |
재활용하면 최대 1270조원, 그런데 이익이 몰린다
태양광 패널에는 유리와 알루미늄뿐 아니라 실리콘, 은, 구리 같은 자원이 들어 있습니다. 매립하지 않고 이 소재를 회수하면 새로운 광물 채굴을 줄이고 탄소 배출도 낮출 수 있습니다.
태양광 폐패널에서 회수 가능한 자원
유리와 알루미늄 (패널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
실리콘 (태양전지의 핵심 소재)
은과 구리 (전극 및 배선에 사용되는 고부가 금속)
연구진은 폐패널 1t을 재활용해 얻는 경제적 편익이 2020년 132에서 304달러 수준에서, 2040년에는 최대 457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낮은 구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톤당 가치가 약 246퍼센트 늘어나는 셈이고, 높은 구간을 기준으로 해도 약 50퍼센트 증가하는 수준입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재활용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폐패널이 단순한 처리 비용이 아니라 점점 더 값나가는 자원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입니다.
| 항목 | 2060년까지 전망 |
| 전 세계 경제적 이익 (최대 시나리오) | 5291억~9355억달러 |
| 온실가스 감축 | 최대 33억 2000만t |
다만 이 이익이 모든 국가에 고르게 돌아가지는 않을 전망입니다. 연구진은 중국과 한국처럼 재활용 기술이 앞선 국가에 폐패널 재활용의 이익이 더 많이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국은 폐패널 발생량 자체가 세계의 40퍼센트에 달하는 데다 재활용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 이중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고, 한국은 발생량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재활용 산업에서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는 나라로 꼽힙니다. 연구진은 태양광 폐기물 재활용이 환경 문제를 넘어 향후 태양광 산업의 핵심 소재 공급망과도 직결되는 만큼, 저소득 국가에 기술을 이전하고 시설 구축을 지원하는 국제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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