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로보어드바이저(RA)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알아서 자산 관리를 해준다는 말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모든 로보어드바이저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알고리즘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어떤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를 고려하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정보와 현명하게 로보어드바이저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 과연 만능일까요? 수익률의 민낯
로보어드바이저의 등장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자산 관리를 더 쉽게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센터의 자료를 보면, 이러한 기대와는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전체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 중 연환산 수익률 10%를 넘는 모델은 절반 수준이었고, 특히 퇴직연금을 제외한 일반 상품에서는 그 비율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국내 대표 지수인 코스피200의 수익률(15.8%)을 웃도는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전체 중 48개에 불과했고, 퇴직연금을 제외하면 단 1개뿐이었다는 점입니다. 즉, 상당수의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 평균 수익률에 미치지 못하거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죠. 물론 일부는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삼성증권의 '삼성 퇴직Robo ETF형_P'는 연환산 수익률 29.86%를 기록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고, 일반 상품 중에서는 하나증권의 '하나 글로벌 자산배분 해외 ETF 1호'가 16.37%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1% 미만의 저조한 성과를 보인 알고리즘도 적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수익률 부진,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일부 로보어드바이저의 부진한 수익률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알고리즘 설계의 한계와 리스크 관리 실패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1. 너무 단순한 포트폴리오, 급변하는 시장에 취약
주식과 채권 비중을 고정적으로 유지하거나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일정한 주기로 리밸런싱을 반복하는 '일정 주기형 전략'을 사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들이 있습니다. 이런 방식은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 손실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장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는데, 마치 정해진 시간에만 밥을 주는 것처럼 유연하지 못한 전략은 투자자에게 독이 될 수 있습니다.
2. 위험한 자산 집중, 단기 수익은 좋지만 장기적으론 '글쎄~'
원자재나 레버리지형 ETF 등 고위험 상품군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거나, 지나치게 좁은 범위의 자산군만 선택해 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도 있습니다. 이런 전략은 단기적으로 시장이 좋을 때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 배분의 안정성과 위험 분산 효과를 크게 저해할 수 있습니다. 한 곳에 몰아서 투자하는 방식은 결국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죠.
투자자에게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나요?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가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춰 원하는 알고리즘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투자자가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현재 국내법상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의 운용 수익률이나 리스크 지표를 의무적으로 공시해야 할 법적 규정이 없습니다.
금융위원회가 2023년 개정한 금융투자업 규정에 따르면, 코스콤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에 한해서만 수익률 광고가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그것도 코스콤 기준 수익률을 인용한 경우에 한정됩니다. 모든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에 대해 일괄적으로 성과와 위험도를 공개하거나 설명할 의무가 없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제도적 공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숙제
이러한 제도적 공백은 여러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설계 과정에서의 이해 상충 가능성, 실제 위험 수준, 그리고 성과 변동성 등에 대한 정보가 투자자에게 충분히 제공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투자자는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일부 로보어드바이저는 수수료 구조나 자동 매매 주기 등에서 잠재적인 손실 요인을 내포하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는 공시의 투명성을 높이고,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의 설명 책임을 강화하는 등 자본시장법 차원의 제도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보어드바이저 선택 가이드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커질수록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입니다. 투자자는 이제 단순히 'AI가 해준다니까 좋겠지'라는 막연한 기대보다는, 좀 더 주도적인 자세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 합니다.
수익률과 리스크를 함께 보세요: 단순히 높은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그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어떤 위험을 감수했는지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변동성이 낮으면서 꾸준한 수익률을 내는 로보어드바이저가 더 안정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테스트베드 통과 여부를 확인하세요: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상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소한의 검증을 거친 상품이라는 의미니까요.
알고리즘 전략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세요: 해당 로보어드바이저가 어떤 방식으로 투자하는지, 어떤 자산군에 투자하는지 등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너무 복잡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수수료 구조와 약관을 꼼꼼히 확인하세요: 잠재적인 손실 요인이 될 수 있는 수수료나 자동 매매 주기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똑똑한 투자자를 위한 현명한 로보어드바이저 활용법
로보어드바이저는 분명 매력적인 투자 도구입니다. 하지만 모든 로보어드바이저가 여러분의 자산을 불려줄 마법 지팡이는 아닙니다.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자 스스로가 정보를 탐색하고 비교하며 현명하게 로보어드바이저를 선택해야 합니다. 로보어드바이저의 운용 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은 물론이고, 얼마나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지를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는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 역량뿐만 아니라 '정보의 투명성' 또한 로보어드바이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참고:본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닌 참고용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최종 투자 판단은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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